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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끄덕끄덕

[네이버 지식백과]왜 하루에 여덟 시간 일해야 하나요?

다산바람 2013. 1. 18. 09:19

 

네이버 지식백과

 

왜 하루에 여덟 시간 일해야 하나요?

  • 분야

    경제

 
목차
  1. 옛날 사람들은 더 적게 일했다
  2. 산업 혁명과 함께 장시간 노동이 시작되었다
  3. 노동 시간을 줄이기 위한 투쟁이 이어졌다
  4. 하루 8시간, 주 40시간 5일 노동
  5. 여덟 시간 노동이 표준은 아니다

 

교과 연계표

구분
학년
단원

중학교

3학년

일상생활과 경제 주체의 역할

고등학교

1학년

경제 성장과 삶의 질

고등학교

「경제」경제 주체의 역할과 의사 결정

 

 

참고 이미지

어른들을 보면 모두 하루에 여덟 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는 것 같아요. 물론 더 오래 일할 때도 있지만 기준은 여덟 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보다 더 일을 할 때는 초과 근무 수당이라는 것을 받는대요. 그런데 왜 하필 여덟 시간인가요? 저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하루에 네 시간만 일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게으른 건가요?

옛날 사람들은 더 적게 일했다

수렵 채취 사회에서 사람들은 필요한 시간만 일했다고 해요. 배를 채울 만큼의 먹을거리를 사냥하거나 채취했다면 더는 일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자연이 선물해주는 것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힘들어졌고, 그래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지요. 이때부터 사람들은 고달픈 노동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오랜 시간 노동을 한 것은 아니었어요. 농사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겨울철에는 아예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으니 겨울 한철은 놀았고요, 농사철에도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부지런히 일하지는 않았다고 해요. 17세기 무렵까지도 유럽의 남성들은 매주의 첫날에는 일하기를 거부했다고 해요. ‘성스러운 월요일’이라며 남성들은 술은 마시고, 투견이나 투계를 하고, 선술집에서 내기를 즐겼지요.

산업 혁명과 함께 장시간 노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산업 혁명이 시작되자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농사지을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이제 죽어라 공장 일에 매달려야 했지요.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의 임금을 받으면서 하루에 열네 시간에서 열여덟 시간을 일했다는 기록은 산업 혁명기부터 19세기까지의 문서들에서 수두룩하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그토록 긴 시간 노동을 해야 했으니 사람들은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았겠지요. 일하는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과 취미를 위한 여가 시간이 필요했어요.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재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절실했지요.

노동 시간을 줄이기 위한 투쟁이 이어졌다

영국의 사회 운동가 오웬(1771~1858)은 1817년에 ‘여덟 시간 일하고, 여덟 시간 놀고, 여덟 시간 쉬기’ 운동을 시작했어요. 이 운동은 많은 노동자들의 지지와 참여 속에 사회전반으로 퍼져나갔고, 영국에서는 1847년에, 프랑스에서는 1848년에 열 시간 노동제가 정착되기에 이른답니다.
1886년 5월 1일, 미국의 노동자들이 ‘여덟 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평화 행진을 했습니다. 공장주들은 기겁을 했지요. 경찰을 동원하여 시위하는 노동자들을 때리고 총으로 쏘기까지 했어요. 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시카고의 헤이마켓에 30만 명이나 모였어요. 그런데 여기에 갑자기 폭탄이 터지면서 200여 명의 노동자와 여섯 명의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일곱 명의 파업 지도자들은 사형을 당합니다. 1889년부터 이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파업이 시작된 5월 1일을 노동자의 기념일로 정했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5월 1일을 노동자의 날(메이데이)로 기념하고 노동자가 쉬는 날로 정해 놓았답니다.
1919년에 국제노동기구(ILO)가 생겼어요. 국제노동기구에서는 노동 조건에 관한 국제 기준을 정했는데, 이때 비로소 여덟 시간 노동제가 국제적인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오웬이 여덟 시간 노동제를 주장한 지 100년이 넘게 흐른 뒤였고, 헤이마켓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은 때로부터 20년이나 지난 뒤의 일이에요.

하루 8시간, 주 40시간 5일 노동

참고 이미지

1970년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외침과 함께 분신한 전태일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한 장면. 전태일(1948~1970)은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일하면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투쟁했다.

우리나라는 1953년에 근로기준법이 만들어지면서 법적으로는 여덟 시간 노동제가 도입되었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었어요. 법과 현실이 완전히 달랐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일터에서 장시간 노동을 했어요. 십대 여성 노동자들이 ‘타이밍’이라는 잠을 쫓는 알약을 먹어가며 재봉틀을 밟는 나날이 이어졌어요. 1991년에 비로소 국제노동기구에 가입하고 노동 시간의 국제 기준인 여덟 시간 노동제를 지키게 되었어요. 현재는 하루 8시간, 주 40시간 5일 노동이 우리나라 노동 시간의 표준이랍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여덟 시간 노동제를 완전히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에요.

여덟 시간 노동이 표준은 아니다

모든 나라가 여덟 시간 노동이 표준인 것은 아니에요. 네덜란드와 스웨덴은 하루 여섯 시간 노동이 표준이랍니다. 1516년 영국의 토머스 모어가 쓴 『유토피아』라는 이상세계를 그린 책에서는 하루에 여섯 시간 일하고, 여덟 시간 자고 나머지 시간은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보내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수백 년 전 토머스 모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노동 시간은 이제야 네덜란드와 스웨덴에서 실현되고 있는 셈이지요. 한편 프랑스에서는 하루 일곱 시간 일합니다. 프랑스 노동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노동 시간을 더 단축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일은 안 하고 놀려고만 하면 어떻게 먹고살려고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산업 혁명기와 견주면 지금은 엄청나게 생산력이 발달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오랜 시간 일하지 않아도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문제는 수많은 실업자들이지요. 일을 하는 사람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일이 없는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해 고통 받는다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게 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닐까요?
대공황1)시기에 미국의 켈로그사는 매출이 줄어들어 대량 해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해고를 하는 대신 일자리 나누기를 택했다고 해요. 모두 조금씩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낮추는 대신, 해고를 막은 것이지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여가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읽고, 취미활동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의논하면서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여덟 시간 노동 시대가 왔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에요. 여덟 시간이 가장 이상적인 노동 시간인 것도 아니고요. 우리는 더 적게 일해도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그럼 이제 일을 적게 하려는 마음이 부끄러운 것이냐는 질문에 답할게요.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으며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욕망 아니겠어요? 그러니 전혀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없어요. 부끄러운 것은 다른 사람의 노동에 기생하려는 마음이지요. 일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되 그것을 삶의 전부로 여기지 않는 마음, 일 만큼이나 여가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답니다.

각주

  • 1) 대공황(Great Depression): 1929년 10월 미국의 뉴욕 주식 거래소에서 주가가 폭락한 데서 발단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거의 모든 유럽의 자본주의 국가들에 영향을 끼쳤으며 여파는 1939년 말까지 이어졌다. 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듯이 보였지만 배후에는 만성적 과잉 생산과 실업 문제가 있었다. 이런 배경에 의한 10월의 주가 대폭락은 경제적 연쇄를 통해 재고의 급증, 물가 폭락, 생산 축소, 경제 활동 마비를 야기했다. 파급 범위, 지속 기간, 격심한 점 등이 과거 어떤 공황보다 두드러졌다.
출처

사회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사회질문사전, 전국사회교사모임, 2011.11.1, 북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