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기회와 인연결보 / 이성록 (한국재활복지대학 교수)

• 성공의 기회와 인연결보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그러나 원하는 바대로 성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할 수 있지만 성공이 대단히 어려운 일

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성공의 비결을 알려주겠다는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심지어는 점집마저 성황을 누리기도 한다.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회에 방점을 둔다. 기본적으로 기회가 주어졌기에 성공하고 기회가 없어 실패한다는 것이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란 말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표현처럼 결국은 새로운 기회로 귀착된다. 

그런데 성공의 기회는 우연히 다가온다. 청바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의 일화를 보자.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 건너 간 그는 금광 일을 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천막용 캔버스 천을 파는 장사를 해 보았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험한 일을 하는 광산에 튼튼한 바지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그는 즉시 애물단지였던 캔버스 천으로 금속 리벳과 멜빵이 달린 튼튼한 작업바지를 만들었다. 마침 금광 붐이 겹치면서 소위 “대박”이 났고 오늘날의 리바이스는 세계에서 유명한 상표 청바지 회사가 되었다. 이처럼 기회란 우연히 온다.

그러나 기회는 단지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니다. 준비된 마음이 있어야 우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불가에서는 이를 인연과보(因緣果報)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보자.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이 지하철에서 우연히 앞에 서 있는 연세 많은 노인에게 좌석을 양보했다. 노인이 편안해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흐뭇해졌다. 노인은 학생에게 고맙다면서 어디로 가는 길이냐 물었다. 학생은 취업준비를 하려고 도서관에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자연스럽게 취업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인은 학생에게 전화 걸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메모지에 전화번호와 이름을 적어 주었다. 얼마 후 학생은 전화를 걸어보았다. 중견기업의 오너가 전화를 받았다. 그는 노인의 제자였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번 찾아오라고 했다. 결국 학생은 그 회사에 채용되었다.

여기서 학생이 자리를 양보한 것은 마음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려는 준비된 마음 곧 인(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인이 우연히 노인을 만난 것이다. 즉 우연히 앞에 서있는 노인과 만나는 연(緣)에 의해 좌석을 양보해 준 것이다. 그리고 인과 연이 결합되어 생각하지 못했던 취업의 기회를 만들었으니 과(果)가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노인 역시 인연에 보은한 셈이 되었으니 곧 갚음이라는 보(報)를 이룬 것이다.

물론 성공하려면 능력과 의지도 키워야 하지만 기회를 얻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분명 누군가로부터 기회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부모나 친구보다 더 많은 경우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우연히 기회를 얻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단지 한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얽히고설킨 만남들의 작용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음도 볼 수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인과 연을 쌓고 그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얻도록 하자. 

원주 교차로  http://society.icross.co.kr/board/contentsView.php?idx=649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