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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의 바람/땅에서도

기독교, 소외된 곳에 빛이 돼야

다산바람 2011. 10. 26. 16:55

지역신문 원주투데이(http://www.wonjutoday.co.kr)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기독교, 소외된 곳에 빛이 돼야

 
2011년 07월 18일 (월) 09:55:36 김진형(봉산동)

   
지난달 22일 원주시청 앞 광장에서 신천지 본부 원주 건축반대 범시민연대 결의대회가 있었다. '신천지'에 대해서는 개신교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은 개신교의 여러 교파 중 하나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뜻하는 '신천지'라는 종교집단은 총회장 이만희가 새로운 성서해석을 전하면서 생긴 곳이다.

하나님의 보냄을 받은 '이긴 자'가 풀어 준 성서의 비밀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핵심인데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역사와 전통 속에 증명된 성경의 보편적인 이해의 흐름을 전면 부정하고 있으며 성서에서 말하는 종말론에 대한 이해도 지극히 문자적인 측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신천지가 이단으로 규정된 이유이다. 교리적, 신학적 차원에서의 문제보다 거짓을 사용한 포교방법과 가정파괴를 조장하는 등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모든 종교는 그 본래의 가르침을 올바로 전하고 가르침을 받은 자들은 깨달음대로 철저히 실천하면 그것으로 진리와 구원을 이루는 것이 목적이라 말한다. 이단·사이비종교는 정통종교의 부패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종교 본연의 가르침과 미덕을 실천하지 못하고 오히려 타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개신교는 '개독교'라고 희화되기까지 하며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평신도들 사이에서는 가난하고 병든 자들은 축복받지 못한 사람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모와 학벌, 재산과 권력으로 믿음을 평가하기도 한다. 설상가상으로 교회 지도자들은 대기업이나 다를 바 없는 교회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CEO 역할을 하고 있고, 휘황찬란한 오색 십자가를 높은 첨탑에 세운 대형 예배당을 내세워 성공적인 목회자라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혈안이 돼 있다.

예수가 말한 교회는 본래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곳이다.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소외된 곳을 밝혀 생명의 온기를 전달하는 것이 빛의 역할이다. 또한 소금이 음식에 들어가야 제 맛을 낼 수 있는 것처럼 교회가 정치,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사회 영역 속으로 들어가 예수의 정신을 실천해 각자의 영역이 제 맛을 내도록 하는 것이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는 사회영역을 배제한 '영혼구원'이라는 반쪽짜리 슬로건을 내걸고 교회의 성장만을 위해 예배당 중심적인 삶을 교육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회 밖'의 가정과 직장을 포함한 '일상'의 영역에서 신앙의 진검승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신이 모든 것을 채워주신다고 믿는 그들이 종교생활을 하지 않는 외부인과 별 다를 바 없이 집은 몇 평, 돈은 얼마, 애들은 몇등을 묻는 숫자놀음과 같은 외형적인 조건들을 더 사랑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처럼 그들이 속되다고 말하는 '세상'과 별 다를 바 없는 '교회답지 않은 교회'가 이야기 하는 "세상을 바꾸자"는 말뿐인 사역으로 인해 외부인들에게 "너나 잘 하세요~"라는 대답을 듣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성서 속의 예수가 이천년 전 팔레스틴 지역 암울한 시기를 보내던 사회적 약자들을 어떻게 사랑했고 또한 부패한 사회 지도층들에게 어떤 비판을 했는가를 보자. 또한 현실의 굴레에 매이지 않고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예수가 몸소 보여주었는가를 알게 된다면 종교 외부인이라도 분명 예수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그리스도교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어떤 종교인이든 언행일치를 실현한다면 이권 다툼이나 종교전쟁이 존재하겠는가? 어떤 종교가 참이고 진리를 말하는 종교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재력과 권력의 집중 여부가 아니며 그 해당 종교인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삶을 통해 증거 되는 것이다. 종교에 있어서 대립해 싸운다고 해결되는 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교회는 더욱 교회다워져야 이단 사이비와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번 신천지 반대집회를 보며 개신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가 '가족과 이웃이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그 지역 평화를 일구어가는 노력에 전념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