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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opeLove
회사에서 의무사항으로 수기를 작성하라고 해서 6년 전 있었던 사례를 썼다. 열과 성의를 다했던 업무였는데 이제는 매너리즘에 빠졌는지 수기를 쓰는 게 쉽지 않다. 앞서 포스팅한 7년 전에 썼던 수기의 제목만 그대로 옮겨왔다. 희망은... Nowhere? Now here! 1. 만남 허그일자리 초기상담을 위해 만난 강도현(49세/가명)은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돋보였고 짙은 눈썹에 매서운 눈매를 가져서인지 유독 표독스러워 보였다. 이미 추천을 받아 선정 받은 도현은 참여자 유의사항을 설명 듣던 중 전달사항을 오해했는지 신청을 취소하겠다고 화를 냈다. 교정기관 담당자는 도현을 잘 타일렀고 나는 다음 차례의 참여자를 상담했다. 마지막 상담을 마치고 다시 도현을 만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씀드리며 왜 그렇게 ..
“우리도 편의점 많이 털었지.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 되잖아. 돈 없으면 훔쳐서라도 먹는 게 다 살려고 그러는 거야. 근데 사람들은 ‘나쁜 짓 하지 마라’고만 하잖아. 그렇게 얘기하기 전에 이 사람의 환경에 도움을 준 것도 아니면서 손가락질만 하고 욕만 하잖아. 근복적으로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되는지 세상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아.”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도둑질하거나 착취당한 사람이 파업을 한다는 건 당연하다. 오히려 설명되어야 할 것은 배고픈 사람들 중 대부분이 왜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착취당한 사람들 중의 대부분이 왜 파업을 하지 않는가 하는 사실이다.” - 빌헬름 라이히 중 위의 전체 내용은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귀다. 우리 사회도 그렇고 개인도 마찬가지로 드러난 결과를 가..
2014년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라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어 현재까지 출소자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한 복지 서비스 제공을 주 업무로 하고 있는데, 왜 장애를 가진 분들을 장애인(人)이라 부르면서 범죄로 인해 형벌을 치루고 출소한 사람들에게는 출소자(者)라고 '놈 자'자를 써서 부르는 것일까를 생각했다. 단순하게는 나쁜 짓을 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쳤으니 당연하지 않겠냐 싶다만은 사용하는 용어에 따라 출소한 분들에게는 불필요하고 쓸데 없는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용어를 출소인(人)으로 바뀌기를 희망한다. 이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하거나 심지어 생명까지 해치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