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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를 묻는 것으로 시작되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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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를 묻는 것으로 시작되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

다산바람 2018. 6. 12. 13:06

 

우리도 편의점 많이 털었지.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 되잖아. 돈 없으면 훔쳐서라도 먹는 게 다 살려고 그러는 거야. 근데 사람들은 나쁜 짓 하지 마라고만 하잖아. 그렇게 얘기하기 전에 이 사람의 환경에 도움을 준 것도 아니면서 손가락질만 하고 욕만 하잖아. 근복적으로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되는지 세상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아.”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도둑질하거나 착취당한 사람이 파업을 한다는 건 당연하다. 오히려 설명되어야 할 것은 배고픈 사람들 중 대부분이 왜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착취당한 사람들 중의 대부분이 왜 파업을 하지 않는가 하는 사실이다.”

- 빌헬름 라이히 <파시즘의 대중심리> 중

 

위의 전체 내용은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귀다.

 

우리 사회도 그렇고 개인도 마찬가지로 드러난 결과를 가지고 사람들의 잘잘못을 가리는데 익숙해져 버렸다.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며 살아가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마을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잘못된 일이 있을 때는 늬우침과 용서로 회복되는 경험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까?

 

 

 

출소하신 분의 재범!

절도로 수용되었다가 출소해서 동일 범죄로 잡히면 바로 징역형인데 경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얘기와 정황을 듣고 사정이 딱해서 그랬겠다는 것을 확신한 이후 삼만원을 챙겨주고 무료 숙식제공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연결시켜 준 형사가 지혜로운 사람이구나 싶었다.

 

이런 방법의 실천이 '회복적 정의'의 시작이 아닐까?

어떤 일을 만나든 잠깐이라도 들어줄 수 있는 '귀'가 필요한 시대다.

 

 

사회가 점점 흉흉해지고 바른 모습으로 바뀌지 않는지를 묻기 전에

'왜 그랬을까'를 물어줄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있어야 겠다.